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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의 생각] 죽었다는 소문이 후계자를 키웠다

10월 20일, 북한 노동신문 1면에 사진이 실렸다. 김정은이 분홍색 아동화를 들여다보는 장면이다. 옆에는 아내 리설주와 딸 김주애가 서 있었다. 이 사진은 그가 죽었다는 소문을 잠재우려고 나왔다. 소문의 출발지는 평양이 아니라 미국이었다.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쥔이 자기 SNS에 올린 글이었다. 그는 김정은이 뇌출혈(머릿속 혈관이 터지는 병)로 베이징 병원에 실려 갔다가 숨졌다고 했다. 증거는 없었다. 시신을 비밀리에 돌려보냈다는 말도 붙었다. 중국군 9천 명이 평양에 파견됐다는 주장도 같은 글에 있었다. 영국 더선과 미국 뉴욕포스트가 이 글을 기사로 만들었다. 제목에는 '소문에 따르면'이라는 단서가 붙었다. 그걸 우크라이나와 튀르키예 매체가 받아썼다. 우리 매체는 다시 "외신 보도"라는 이름으로 전했다. 이 과정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인용이 반복될수록 검증은 빠지고 권위만 붙는다. 처음엔 한 개인의 SNS 글이었다. 몇 번 옮겨지는 동안 그것은 '국제 보도'가 됐다. 우리 정부 당국자들의 반응은 "금시초문", "황당하다"였다. 국정원도 최근 이상 징후는 없다고 본다. 다만 국정원이 지난달 국회에 보고한 체중은 약 140kg이었다. 심장과 혈관에 부담이 큰 몸이다. 그래서 이런 소문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진짜 위험이 없는 게 아니라, 확인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더 곤란한 건 이 주장이 반박을 먹고 자란다는 점이다. 사진이 나오자 그는 "과거 사진"이라고 했다. 근거는 대지 않았다. 이어서 얼굴 인식 결과라며 사진 속 인물이 '대역'이라고 주장했다. 그 분석의 원본도 방법도 공개되지 않았다. 살아 있는 증거가 나오면 그것을 의심하는 방식이다. 그의 기록을 보면 구조가 더 선명하다. 2024년에는 시진핑이 부축받아 끌려 나가는 사진을 퍼뜨렸다. 국제 방송 검증 결과 그 사진은 합성이었다. 지난달 브릭스 회의...

2026년 10월 22일 해외 뉴스 요약

1. 마크롱 "외국 정상들, 프랑스 폭동 이용해 정치적 이득 꾀해 원문 제목: Macron accuses foreign leaders of exploiting French riots 출처: BBC World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중동 방문 중 일부 외국 지도자들이 최근 프랑스 내 소요 사태를 자신들의 선거 이익을 위해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파리와 리옹 등지에서 발생한 이번 사태는 물가 상승과 학생 시위로 시작되었으나, 이후 약탈과 경찰 충돌로 격화되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와 베냐민 네타냐후 같은 지도자들이 AI 생성 가짜 영상을 활용해 프랑스의 혼란을 선거 운동에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소요 사태로 인해 현재까지 약 150명이 체포되었으며 800명 이상이 법정에 섰습니다. 2. 러시아, 평화 회담 재개 합의 직후 키이우 미사일 공격 원문 제목: Missiles hit Kyiv after Russia agrees to US call to resume Ukraine peace talks 출처: BBC World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러시아가 수요일 밤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주택가 여러 곳에 미사일 공격을 가해 6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번 공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특사들이 전쟁의 외교적 해결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습니다.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논의한 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 평화 제안을 모색했습니다. 이러한 외교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가 서방제 요격 미사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이 러시아의 공세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3. 나이지리아 에볼라 확진, 서아프리카로 확산세 원문 제목: Nigeria confirms Ebola case as outbreak spreads into western Africa 출처: The Guardian 원...

[지오의 생각] 4억 달러는 표가 아니라 주인을 확인하는 돈

10월 20일 오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짧은 글을 올렸다. 선거일까지 4억 달러가 넘는 돈을 공화당을 위해 쓰겠다는 내용이었다. 내가 보는 핵심은 그 돈이 표를 사려는 돈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건 누가 공화당의 주인인지 확인받는 돈이다. 통장의 이름은 MAGA Inc.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기부자들이 만든 정치 자금 단체로, 9월 초에만 4억1,580만 달러를 들고 있었다. 그 통장이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주 전 그는 세관 예산 2,000만 달러로 자기 홍보 광고를 만들었다. 양당 비판이 쏟아지자 “이제 내 돈과 MAGA Inc. 돈으로 내겠다”고 했다. 세금으로 만든 광고를 기부금 통장으로 옮겨 실은 셈이다. 그런데 그는 그 통장을 “내 돈”이라고 부른다. 실제로는 남이 넣은 돈이다. 숫자도 매끄럽지 않다. “3억 달러는 이미 썼다”고 했지만 어디에 썼는지 내역은 없다. 신고서와 광고 추적 업체가 확인한 예약액은 1억9,400만 달러 남짓이다. 3억이라는 숫자는 회계가 아니라 과시다. 구조도 걸린다. 슈퍼 PAC(후보와 별도로 무제한 기부를 받는 선거 단체)은 법으로 후보와 독립해야 한다. 그런데 대통령은 기자들 앞에서 “이건 MAGA Inc. 돈이고, 내가 통제하는 내 돈”이라고 말했다. 감시단체는 이 발언을 근거로 선거관리위원회에 위반 주장을 냈다. 연방 선출직이 기부 한도 없는 돈을 통제하는 것은 20년 넘게 금지돼 왔다. 그 발언은 자랑이자 자백이다. 돈을 쏟는 이유는 분명하다. 올해 2월 시작한 이란과의 전쟁으로 기름값이 뛰었다. 연료비가 감당하기 어렵다고 답한 사람이 10명 중 7명이다. 대통령 지지율은 31%로 두 임기 가운데 가장 낮다. 가상 대결에서는 민주당이 12점 앞선다. 그래서 나온 카드가 4억 달러인데, 이 큰돈은 값어치를 못 했다. 노동절 이후 공화당은 경합 지역에 5억 달러를 쏟았다. 한 달이 지나도 여론은 민주당 쪽으로 조금 더 움직였다. 광고를 본 사람 70% 이상은 민...

2026년 10월 21일 해외 뉴스 요약

1. 트럼프, 캐나다 관세 부과로 또다시 법적 소송 휘말려 원문 제목: Trump sued over Canadian tariffs in latest legal challenge 출처: BBC World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리버티 저스티스 센터는 지난 화요일 뉴저지 소재 식품 기업 겔러트 글로벌 그룹을 대리해 미국 국제무역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번 소송은 지난 8월 무역 협상 결렬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0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부과한 50%의 관세 조치에 불복해 제기되었습니다. 원고 측은 백악관이 법적 권한을 남용해 미국 기업들에 즉각적인 재정적 피해를 줬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법원이 해당 관세를 불법으로 선언하고, 피해 수입업자들에게 이자를 포함한 환급을 명령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2. 트럼프, 운명의 중간선거 앞두고 4억 달러 이상 투입 원문 제목: Trump commits more than $400m ahead of high-stakes midterm elections 출처: Al Jazeera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해 4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지난 화요일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의회 주도권 유지를 위한 광고와 유권자 홍보 활동에 이미 상당 부분의 자금이 사용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대규모 자금 투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경제 문제와 이란-이스라엘 전쟁에 대한 여론의 반발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이뤄졌습니다. 3. 젤렌스키, 트럼프 특사 면담 후 "미 정보 공유 정상 작동 원문 제목: Zelensky says US intelligence sharing 'works now' after talks with Trump envoy in Oslo 출처: BBC ...

[지오의 생각] 유턴한 차, 달려든 이발사

월요일 오후 3시 35분, 호주 남동부의 작은 도시 왕가라타 큰길이었습니다. 헬렌 헤인즈(65)가 자기 차 트렁크에서 짐을 꺼내고 있었습니다. 이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입니다. 흰색 사륜구동차 한 대가 그녀를 지나쳤습니다. 잠시 뒤 차는 유턴해서(차를 돌려 반대 방향으로 가는 것) 다시 돌아왔습니다. 차는 그녀를 두 차 사이에 밀어붙였습니다. 뒤로 물러섰다가 한 번 더 밀었습니다. 가장 먼저 달려간 사람은 경호원이 아니라 길가 이발사였습니다. 릭키 제프리스는 운전자를 차에서 끌어냈고, 칼 한 자루도 나왔습니다. 운전자는 43살 동네 남성이었고 지나가던 사람들에게 그 자리에서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최근에 그를 감시 대상으로 삼을 만한 정보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총리는 “사고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테러(사람을 해치려는 조직적 범죄) 전담 수사팀까지 붙었습니다. 내가 보는 핵심은 이 사건이 남긴 숫자가 아니라, 그 숫자가 세지 못하는 것입니다. 호주연방경찰은 지난 1년 동안 정치인과 고위 공직자를 향한 위협과 괴롭힘 신고를 1,067건 받았습니다. 1년 전 951건보다 12% 늘었고, 4년 전 555건의 거의 두 배입니다. 그런데 이 숫자는 신고가 몇 건 들어왔는지만 말합니다. 사람들이 왜 그렇게 변했는지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단서는 경찰청장의 말에 있습니다. 최근 테러 수사에서는 이념(세상을 보는 생각의 틀)보다 원한이 먼저 보인다고 했습니다. 혼자 있고 소외된 사람이 자기 삶에 의미를 붙일 대상을 찾고, 그다음에 이념을 골라 붙인다는 것입니다. 순서가 뒤집혀 있습니다. 이념이 사람을 폭력으로 몰아가는 게 아니라, 폭력으로 갈 사람이 이념을 집어 드는 겁니다. 그래서 나는 “정치의 온도를 낮추자”는 말이 절반만 맞다고 봅니다. 방송과 정치인의 말투를 고쳐도, 혼자 있는 사람의 방 안은 그대로입니다. 이 사건에서 두 번째로 이상한 점은 호주 정치의 자랑이 하루 만에 약점이 됐다는 것입니다. 헤인즈는 경호원 없이 시내 큰길에서 자...

2026년 10월 20일 해외 뉴스 요약

1. 수단 시장 인근 드론 공격으로 80명 사망 원문 제목: Drone attack near market kills 80 in Sudan 출처: The Guardian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지난 일요일 저녁 수단 서코르도판주 알디밥의 한 시장 인근에서 드론 공격이 발생해 80명이 숨졌습니다. 이번 공격은 마을로 돌아가려는 시민들이 모여 있던 교통 허브를 겨냥했으며, 이는 2023년 4월 전쟁 발발 이후 단일 공격으로는 최대 규모의 인명 피해입니다. 신속지원군(RSF) 측 행정부는 현재 RSF가 통제 중인 해당 지역에 대해 수단 정부군이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이번 분쟁에서 민간인 사망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드론 공격의 치명적인 확대 양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2. 케냐 '기아 사이비' 교주, 아동 190명 등 살해 혐의 유죄 판결 원문 제목: Kenyan starvation cult leader guilty of murder of 190 children and one adult 출처: The Guardian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케냐 법원이 191명을 사망케 한 사이비 종교 교주 폴 맥켄지와 추종자 30여 명에게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들은 케냐 동남부 샤카홀라 숲에서 세상의 종말 전 천국에 가기 위해 아이들을 포함한 신도들에게 단식을 강요해 굶겨 죽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맥켄지 교주는 2023년 수백 구의 시신이 매장된 무덤이 발견되며 체포되었으며, 법원은 그가 이끄는 '굿뉴스 인터내셔널 교회'가 조직적으로 굶주림 죽음을 주도했다고 판단했습니다. 3. 프랑스 전역 폭동 확산… 파리·니스 일부 지역 야간 통행금지령 원문 제목: Overnight curfews announced in parts of Paris and Nice after riots across France 출처: BBC World 원문 링크: 새 탭에...

[지오의 생각] 프랑스의 불은 예산표에서 시작됐다

143년 된 시청이 불탔다. 프랑스 중남부 소도시 리모주의 시청사다. 10월 17일 밤, 프랑스 전역에서 55만 명이 거리로 나왔다. 노동총연맹은 80만 명이라 했다. 체포된 사람은 2,400명이다. 부상한 경찰과 헌병은 1,000명이고, 피해를 본 매장은 1,500곳이다. 다음 날 마크롱 대통령은 "분노와 수치심"을 말했다. 나는 그 연설에서 다른 숫자를 봤다. 프랑스 정부가 국회에 낸 내년 예산안을 보면, 빚 이자로 740억 유로가 나간다. 학교에 쓰는 돈은 650억 유로다. 국방비 630억 유로보다 많다. 프랑스에서 가장 큰 지출 항목이 과거에 빌린 돈의 값이 되는 셈이다. 이자(빌린 돈에 붙는 값)는 아무도 쓸 수 없는 돈이다. 교실도 교사도 되지 않고 빌려준 사람에게 간다. 빚은 이미 나라 경제 규모의 119%다. 194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래서 정부는 내년 예산에서 540억 유로를 줄이겠다고 했다. 교육 예산은 1.7% 늘었는데, 물가 상승률보다 낮다. 올해 프랑스는 교사 2만 5,000명을 뽑으려 했고 2만 4,351명을 채웠다. 나머지 자리는 빈 교실로 남았다. 회계감사원은 중학교 수업의 10분의 1이 교사 부족으로 사라진다고 본다. 그 빈자리에 학생들이 섰다. 시위는 지난달 고등학생들이 교사 부족을 항의하며 학교를 막으면서 시작됐다. 노동자와 시민이 합류하자 기름값과 생활비 문제로 번졌다. 여기서 짚을 게 있다. 이 사태를 '퍼주기 중독'이라고 부르는 시선이 있다. 한국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청년들 분노가 삼킨 프랑스, 퍼주기 중독 한국의 미래다"라고 썼다. 절반은 맞다. 프랑스는 오랫동안 많이 퍼줬다. 다만 받은 사람이 청년이 아니다. 돈은 연금과 이자로 갔다. 청년은 그 뒤에 남은 교실에서 담임 없이 수업을 받는다. 프랑스에서 연금은 손대기 가장 어려운 지출이다. 2023년 정부가 은퇴 연령을 62세에서 64세로 올리려다 몇 달간 시위를 맞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