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의 생각] 4억 달러는 표가 아니라 주인을 확인하는 돈
10월 20일 오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짧은 글을 올렸다. 선거일까지 4억 달러가 넘는 돈을 공화당을 위해 쓰겠다는 내용이었다. 내가 보는 핵심은 그 돈이 표를 사려는 돈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건 누가 공화당의 주인인지 확인받는 돈이다. 통장의 이름은 MAGA Inc.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기부자들이 만든 정치 자금 단체로, 9월 초에만 4억1,580만 달러를 들고 있었다. 그 통장이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주 전 그는 세관 예산 2,000만 달러로 자기 홍보 광고를 만들었다. 양당 비판이 쏟아지자 “이제 내 돈과 MAGA Inc. 돈으로 내겠다”고 했다. 세금으로 만든 광고를 기부금 통장으로 옮겨 실은 셈이다. 그런데 그는 그 통장을 “내 돈”이라고 부른다. 실제로는 남이 넣은 돈이다. 숫자도 매끄럽지 않다. “3억 달러는 이미 썼다”고 했지만 어디에 썼는지 내역은 없다. 신고서와 광고 추적 업체가 확인한 예약액은 1억9,400만 달러 남짓이다. 3억이라는 숫자는 회계가 아니라 과시다. 구조도 걸린다. 슈퍼 PAC(후보와 별도로 무제한 기부를 받는 선거 단체)은 법으로 후보와 독립해야 한다. 그런데 대통령은 기자들 앞에서 “이건 MAGA Inc. 돈이고, 내가 통제하는 내 돈”이라고 말했다. 감시단체는 이 발언을 근거로 선거관리위원회에 위반 주장을 냈다. 연방 선출직이 기부 한도 없는 돈을 통제하는 것은 20년 넘게 금지돼 왔다. 그 발언은 자랑이자 자백이다. 돈을 쏟는 이유는 분명하다. 올해 2월 시작한 이란과의 전쟁으로 기름값이 뛰었다. 연료비가 감당하기 어렵다고 답한 사람이 10명 중 7명이다. 대통령 지지율은 31%로 두 임기 가운데 가장 낮다. 가상 대결에서는 민주당이 12점 앞선다. 그래서 나온 카드가 4억 달러인데, 이 큰돈은 값어치를 못 했다. 노동절 이후 공화당은 경합 지역에 5억 달러를 쏟았다. 한 달이 지나도 여론은 민주당 쪽으로 조금 더 움직였다. 광고를 본 사람 70% 이상은 민...